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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그녀가 돌아왔다. LIM KIM - YELLOW] 서양이 바라본 동양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통쾌하게 찢어버린 뮤비 퍼포먼스, 인종차별과 오리엔탈리즘

 

https://youtu.be/o5S3sPpkd8w

처음 이 뮤비를 본 순간을 잊지못한다. 첫 음부터 신선한 충격...

 

이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LIM KIM이라는 교포가 서양권에서 앨범냈나 했는데, 슈퍼스타K 투개월로 나왔던 그 김예림이었다. 2차 충격...

화끈한 '아티스트'가 되어 돌아왔다. LIM KIM의 YELLOW.

 

내가 처음 LIM KIM을 교포로 생각했던 이유는, 'Yellow'의 문맥을 서양의 시각에서 너무 찰지게 표현했기 때문에.

그 왜곡된 시선을 동양인이 이렇게 찰지게 표현하기 위해선 분명 적지않은 담력과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도전장을 처음 내민 림 킴, 정말 흥미로웠다. 타인이 본 동양의 시선을 동양인이 표현한다라... 

 

정말 잠깐이었지만 유럽권을 돌아다니면서 오리엔탈리즘(서구권의 관점에서 본 동양의 모습. 그 주체가 동양이 아니라는 점에서 왜곡이나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며, 시각 자체적으로도 서구우월주의적인 사고가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이슈로 오르기도 한다.)과 인종차별에 대한 간접경험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 유학하는 학생, 직장을 다니거나 혼인을 통해 체류를 하는 우리나라 여성분과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분들이 느끼는 '인종차별'에 대한 감정은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었다. 왜곡된 시선으로 인한 사람들의 오해가 또 언행으로 이어질 때는... 분명 내가 겪지 않는 것임에도 소름이 돋고 몸이 떨릴정도로 불쾌하고 분노를 일으켰다. 

 

이 노래의 가사나 음향, 퍼포먼스는 그 왜곡된 시선들을 너무나도 잘 담아냈다. 한국인지, 일본인지, 중국인지, 인도인지 모두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동양의 어렴풋한 짬뽕. 가끔 서양의 못배운 사람들이 선심쓴다는 듯이 표현하는 그 클리셰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그 진부한 요소들이 림 킴의 공간에서 반어적으로 표현되며 깨부셔졌을 때 통쾌함을 잊을 수 없다.

 

https://youtu.be/a8nefWOQb7A

인터뷰를 보니 크라우드 펀딩을 하면서 음반의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이 프로젝트에 대한 방향과 과정을 보여주기위함도 있었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참 새롭고 멋진 시도라는 생각을 한다. 이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그렇게 시작한 변화의 첫 음인셈이다. 이렇게 음악의 스토리텔링을 음악 생산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 되니 또 재밌다.

 

김예림 양의 인터뷰를 보면서 또 하나 느끼는 것은, 확실히 지금의 시대는 '협업'과 '공유', 그리고 '생산'의 시대라는 것. 이제는 무조건 어떠한 기획사에 들어가 기획되는 대로 만들어지는 옷에 내 몸을 억지로 맞추려고 노력하지않아도 된다. 크라우드 펀딩, SNS 활동과 같은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다양해졌다. 작은 프로젝트도 공유의 날개짓을 통해 큰 태풍이 될 수 있다. 듣는 이에게 보는 이에게 에너지를 주고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선순환, LIM KIM 더 크게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