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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초 예술의전당 디저트 페어링 청량한 여름 계절 코스 맛집 : [10월 19일] “올 여름, 소중한 사람과 고이고이 간직하기.”

이곳에만 세 번 오신 분과 함께한,
10월 19일 디저트 여름 코스를 소개한다. 나만 알고 싶었고 지금도 나만 알고 싶고 소중한 사람만 데려가고 싶은 곳이다. 여름에 특히!

남부터미널역 5번출구에서 예술의 전당 방향으로 열심히 걷다보면 15분쯤 거리에 나오는 비밀의 장소다.

예약자 이름을 부르고
앉을 좌석은 남는 석 중
중간지점과,

음식이 나오는 구석좌석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컨이 직빵인 것을 심히 힘들어하는 추위 개복치라 선택권을 넘겨받아 구석을 택했다.
역시 결과적으로는 성공.

정갈하고 단아한 내부와 메뉴 구성 리스트.

코스는 총 다섯 가지의 코스 그리고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어울리는 음료나 서플먼트를 더할 수 있었다.
우리는 썸머 소다와, 서초 여름을 선택했는데 미리 말하자면 안시켰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구성이었다. 역시 나와바리 분과 함께라면 성공적…

가방이나 겉옷등을 보관할 수 있는 함도 있었는데 이런 사소한 배려가 요즘은 눈에 들어온다.

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분만으로도 음식 구성 서비스 등등을 하시기에 커틀러리는 매번 갈아주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그래도 첫번째 메뉴부터 다섯째 그리고 추가 서플먼트까지 하나의 맥을 관통하고 있기에 묻은거 같이 섞여도 그런대로 전혀 이질감 없이 맛있었다. 아 쓰면서 또 생각나는 상큼함…

퍼스트를 기다리는 동안 나온 썸머 소다.
참외청은 어떻게 만드는 거지? 라임와 참외청 그리고 위의 소다 조합이라니 모든 음식을 맛보는 동안 청량하게 입을 씻어주는 느낌의 너무 달지 않은, 그러면서도 너무 비키지않는 감초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팝콘 톡톡 튀기듯 나온 속과 멜론 망고 파인애플 세이지 겔과 함께 먹으면 시원 달콤 상큼함이 입에서 녹는다.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거냐!

천도복숭아에 톡탁틱탁 튀기는 캔디소다 그밑에는 요거트가 자리한다. 오른쪽 분홍빛은 오늘 내가 가장 인상깊은 자스민+복숭아 소르베. 역시나 그 밑엔 요거트가 자리하고 있다.

오늘 베스트 플레이트는 세컨드였다. 잘익은 천도복숭아의 상큼함과 투타탁 입에서 녹으면서 춤을 추는 캔디소다가 불량함없이 재밌게 어우러지는 게 일품이었다. 요리에 관심 없는 나 조차도 한번쯤은 이런 먹기에 재미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 생각할 정도니까.

잘익은 과육ㅠ 얼마만의 천도 복숭아일까.

세번째 플레이트, 콩국물의 폼과 콘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웬걸 토마토 그라니타와도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옥수수 위엔 샐러리 누들젤리인데 식감이 굉장히 독특…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텍스쳐의 다양함은 아주 즐거웠다. 무언가 계속 새로운 것을 내보여주고 시도하시려는 의지가 보인달까. 생각해보면 음식을 준비하는 셰프의 입장에서 참 많은 고민과 선택 그리고 피드백이 오고 가니 쉴 틈이 없으실 듯하다…

아무튼 맛의 조화에서 오는 즐거움이 가득했던 세번째.

그리고 이어서 네번째, 너무 신기한 재료들이었다. 따듯한 속의 도넛 안에 초코무스 그리고 버섯?! 그위에는 파마산 아이스크림. 으익 이게뭐람 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은근~ 은근 어울렸던 맛의 조화… 단짠은 보통 다 어울리긴하는데 호불호가 좀 갈릴 느낌이 든다.

도넛은 일반 아이스크림과 시나몬이라는 편견을 주먹으로 깨부술 수 있는 경험이긴 하다. 그래 경험은… 중요하니까. 따듯하게 배를 채워본다.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플레이팅이다. 저기 저 구름은 머랭, 노오란 속 안에는 진득하고 달콤한 레몬 유자가 들어있다.

아이씨하고 가장 달콤했기에 공식 플레이팅의 마지막으로 귀엽고 단단한 마무리였다.

그릇들은 항상 칠링된 상태로 유지되는 듯. 그래서 더 상쾌하고 신선하게 맛볼 수 있었다. 또한 그때마다 우리의 시간에 맞추어 플레이팅을 데려가시고 가져오시는 호스피탈리티가 인상 깊다. 정말 정신없고 바빠도 시스템 습관이 잡히면 그렇게 챡챡 되려나…

드디어 나온 마지막 추가 서플먼트, 서초 여름 되시겠다. 생각치도 못한 무언가 정갈하고 동양의 느낌이 나는 플레이팅이었다. 해가 이제 막 지는 노을이 느껴진다. 아니면 다시 뜨고 있는 걸까?

같이 간 나의 사람이 투명한 당근칩을 정갈하고 박력있게 부숴주셔서 아름답게 간직…
위에는 굉장히 시고 상큼한 가루인데 과일가루 같다. 예전에 대만에서 플럼가루을 고구마도넛과자에 찍어먹은 적이 있는데 그게 생각났던 느낌이다.

먹다말고 층층이 재료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찰칵.
바닐라 판나코타와 자두 소르베는 안어울릴듯 어울릴듯 오묘한 맛이었다. 음 뭔가 더 가벼운 폼폼크림과 먹으면 더 청량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손씼는데 저 세정제와 손소독제 향이 너무 좋았다. 집에 왔을때는 거의 향이 남아있지는 않았지만ㅠ 소장하고 싶은 향이었다. GBH? 라고 써있는 듯.

https://msearch.shopping.naver.com/catalog/30849226619?NaPm=ct%3Dl6dii608%7Cci%3Df1eface454f83e0d184bb9460369e147d68aee53%7Ctr%3Dsls%7Csn%3D95694%7Chk%3Ddc42a9511fb98ecaa64c117c125e2881571e45cd&cat_id=50000289&frm=MOSCPRO&purchaseConditionSequence=20151261&query=gbh&sort=LOW_PRICE

데일리 핸드 워시 280ml: 네이버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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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구나… 핸드워시…ㅇㅅㅇ

별점 이런건 필요없다. 여름이 생각나면 무조건 이 곳이 떠오를 것 같다. 청량함 상큼함 달달함 그 때 그시절을 한가득 담아서 정갈하고 단아하게 꺼내주는 느낌이 오는 곳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그리고 그 여름의 가장 빛깔들을 조금씩 베어배어 과육으로 기억할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