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리뉴얼을 마치고 모던하고 정갈하게 재탄생한 건축 공간인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서소문역사문화박물관을 소개한다.
지상부에는 시민들이 편히 쉬고 역사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공원이, 지하부에는 역사를 구조적으로 엮어놓은 박물관이 존재한다. 한때 인스타그램에서 아주 핫했던 장소였다. 붉은 벽돌이 광활하게 뻗어있어 사진명소로도 많이들 찾았더랬다.
입구인줄 알고 문을 열심히 찾았지만 알고보니 엘레베이터쪽으로만 가도 쉽게 접근이 가능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지하부 박물관에서는 상설전과 더불어 기획전도 하고있다. 개인적으로 기획전 없이 미니멀하게 가도 성스러운 느낌의 공간적 의도인 성스러움과 광활함이 더 잘 드러날 듯 하지만…
기획전을 염두에 두고 건축되었으니 기획전도 늘 알차게 뽑아내겠지…? 개인적으로 7-8월 전시 중에서는… 상설전이 더 인상깊었다.
건축의 구조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시시각각의 관점 변화, 그리고 조명의 조도 차이, 층고의 변주, 재료의 다양성.
이곳 서소문은 조선시대 서학이 들어올 시절 천주교신자를 처형하던 공개적 장소였다. 억압과 탄압 그리고 희생의 역사가 아주 깊이 뿌리내려져있다. 건축 디자인에 대한 공모를 했을 때 아무래도 이런 역사를 기릴 수 있는 생추어리한 디자인을 뽑고 싶었겠지?
대놓고 말하지않아도 성스러운 장소라는 것을 드러내는 많은 힌트들이 존재했다.
천장 십자의 다양한 크기변화,
걷는 사람을 압도하는 낮은 층고,
의도적인 시선 돌리기.
적재적소에 뚫어놓은 창문과 벽의 구멍은 보는 사람이 긴 시선으로 너른 공간을 탐색하게 한다.
특히 좋았던 점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다. 대출 대여는 할 수 없지만 그 자리에서 자유로이 열람이 가능하다.
뻥 뚫려있지만 압도하는 공간감이 있다. 무언이지만 공간은 말하고 있다. 성역이 존재함이 느껴진다.
조명은 어떻게 썼는지,
조명 외 자연 채광은
어떻게 쓰고 있는지
왜 그렇게 쓰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던
여러모로 참 재미있는 공간이다.
자연채광.
일련의 흐름을 타고 공간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다보면 기도실도 나온다. 고해성사를 하는 공간도 마련이 되어있더라.
채광을 계산한 조소작품 공간.
이쯤되면 이제 이 건축 공간 디자인 하신분들의 J적 치밀한 성향이 보인다… 멋져 ૮꒰ྀི ⸝⸝ɞ̴̶̷ ·̫ ‹⸝⸝ ꒱ྀིა 𓂃⋆
지하의 지하로 내려가면 더 진기한 공간을 볼 수 있다. 서소문 성지 역사 공원의 상설전이 마련된 공간이다.
천주교 박해와 더불어 서소문의 지명과 관련한 옛이야기를 모두 들어볼 수 있다. 서소문의 지금까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어 서울 한가운데가 어떤 시간을 타고 왔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다시 위로 올라와서 길을 걸어본다.
저 뒤에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뒷공간은 뭐가 없었다. 사이를 걸으면서 저 구멍들을 통해 반대편을 바라보게 하는 시각적 요소가 있었다면 공간이 더 풍부하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예를 들면 뒷편 그늘에서 걷는 산책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들린 기념품 굿즈 샵까지 디자인적 흥미를 돋군다. 카페를 했던? 또는 할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코로나의 영향인지 지금은 카페를 안하는 듯 하다.
마지막 나가는 길의 빛 한줄기.
이곳은 들어올 때부터 나가는 그 순간까지, 공간 공간들의 합에 맥락이 있다. 어떠한 빛줄기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좋은 건축과 공간 디자인이란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는 곳이 그 디자인의 의도와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소문역사공원 한국경제 맛집 : 버거운 녀석들 중림점 (서울역 시청역 서대문역 충정로역 수제버거 햄버거 ; 생와사비버거세트 갈릭BBQ버거세트) - https://chipmunknextdoor.tistory.com/m/237
디자인으로 눈이 배부르다면, 이젠 진짜 배가 고플지도 모르겠다. 맛으로선 이곳도 추천한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건축 디자인 교과서
페터 춤토르의 분위기
그리고, 넨도 디자인 이야기를 읽고 왔다.
아주 오랜만에 서울에서 영감이 솟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