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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시험 후기

2021 초등임용고시 준비 (6) 교육과정 1차를 통과했다면, 찐은 2차 : 둘째날 수업실연 복기 및 실전 팁

둘째날 수업실연 복기

 

2차 시험날 풀정장에 소리 안나는 구두를 챙겨 신고 어두컴컴한 새벽을 걸어가면서 생애 처음 목격한 순간이 있다. 해와 달이 동시에 밝게 떠있는 파스텔톤의 신기한 새벽.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를 가운데로 양쪽에 해와 달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빛나고 있었다. 기묘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하루는 잘 될 것 같았다.

 

그 마음이 그냥 중요하다. 나중에 잘 되든 안 되든 잘 될 것 같은 마음가지는 것. 그 날은 두번째날 수업실연의 날이었다. 그냥 막연히 느낌이 좋았다. 걱정되긴 하는데 걱정에 설렘이 한 두스푼 더해진? 그런 느낌.

 

수업실연에 나올 과목을 딱히 미리 예상하지 않았다. 어차피 예상은 그대로 빗나갈 거 같아서 전날에는 국수사과, 그리고 혹시 모를 1,2학년 국수통합 안에서 나올거다 라고 크게만 생각했다. 당연히 내가 생각한 범위에서 나왔고 (범위가 넓으니) 그래서 당황하지는 않았다.

 

근데 전년도까지 있었던 수업의 의도 설명하라는 조건이 없어서 조금 이상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출에 수업에 대한 1분 설명타임이 있어서, 거의 수업실연 시키면 무조건 반사처럼 나오는게 수업의 의도 설명이었는데... 그게 예상을 비껴간 유일한 것이었다. 설명하라는 조건이 없다고, 그걸 해서 깎이진 않을테니까 나는 내 패턴을 깨고 싶지 않아서 그냥 설명하고 수업들어갔다. TMI로 삼으세유~하고. 나는 계속 그렇게 연습했는데 갑자기 수업설명 없이 하려니 너무 이상했기 때문.

 

수업 목표는 아주 평범하게 소리의 높낮이와 소리의 세기의 원리를 알아보기. 나의 만능틀이었던 고민이의 고민으로 인트로를 시작했고 소리의 높낮이와 세기 모두 구체물을 가지고 직접 실험해보면서 모둠토의하는 것으로, 기법 하나로 두 가지 활동을 진행했다. 발표 피드백 주고, 조건 아동들 교사발화와 피드백 두 번씩 줘서 충족시키고, 처음으로 타임오버없이 시간안에 골인도 했고.

 

수업을 하면서 '그동안 연습한 것을 다 보여줬다' 하는 후련함과 동시에 하나의 유형으로만 활동을 짜도 괜찮을까 하는 한가지 걱정이 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40점 만점에 2점 깎였던가. 적어도 같은 활동의 형태가 두 번 쓰였기 때문에 깎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학습목표에 충분히 도달할 수만 있다면 한 가지 활동으로 진행해도 괜찮다는 생각.  

 

아, 반성적 성찰문제는 내 수업의 의도에 비추어서 내 수업을 자평, 반성하라는 요지의 질문이 나왔는데 그래서 1분 설명이 없었구나 싶더라. 반성적 성찰문제에 그걸 녹여내서 설명하는 거니까. 앞에서 말한 걸 다시 끌어와서 더 구체적으로 3가지씩 수업에서 계속 발전해나가고 싶은 점, 부족한 점들을 이야기했다. 

 

수업실연을 위한 실전 팁이 있다면,

 

1차에 비해 2차가 현장감있고 막중한 도움이 된다고 썼지만, 결국 1차는 2차의 베이스가 되기 때문에 지도서를 볼 때 꼼꼼히 읽고, 오개념 없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그때 열심히 준비하던 일은 현장에 나가면 곧 업이 되더라. 나중에 더 편해진다 라고 생각하고 1차 스터디때 더 깊이 분석하고 이해해보고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제 때 쌓아올린 베이스가 없으면, 더 높이 쌓으려고 할 때 전체가 흔들리고 튼튼하게 건설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