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8년전 탄생했던 갤럭시 태블릿 PC가 드디어 병원에 방문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주 잘 굴러가던 갤탭이었다. 나의 수능을 도와주고 임용고시 인강을 도와줬던 친절한 친구가 이제는 켜지지가 않는다. 고쳐야지 고쳐야지 생각만하고 놔둔 것이 일 년. 집 대청소를 하다가 다시 발견한 요놈을 오늘 드디어 서비스센터에 데려가서 검진을 해봤다.
오늘 약속이 있는 곳 근처인 금천센터에 방문했다. 운영시간은 평일 9시부터 19시까지, 토요일은 1시까지도 운영한다. 보통 마치는 시간 한 시간 전에는 접수마감을 한다고 하니 한시간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 몰라서 서비스센터 전화로 먼저 문의했다. 번호는 1588-3366, '안내'라고 말하면 알아서 안내 상담센터로 연결해준다. 증상인 '전원 안켜짐'을 이야기했고, 전원버튼의 문제인지, 배터리의 문제인지, 메인보드의 문제인지, 충전기의 문제인지 원인을 검진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번 찾아오라고 하셨다. 문의드리면 센터별 붐비는 정도도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다행히 내가 가고자 했던 금천지점은 원활하다고 하셨고 바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정말 사람이 없었음. 코로나의 여파도 있는 듯하다.
요 친구가 나의 동고동락 태블릿 친구. 2011 제조라 갤럭시 태블릿의 선조격이다.
3층에 서비스센터가 있는데 도착하면 엘레베이터를 타고 슝 올라가면 된다. 이름, 전화번호를 접수하고 바로 센터직원분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단 직원분이 가지고 계신 충전기로 10분간 연결해봤는데 전원켜짐 FAIL. 충전기의 문제는 아니고. 암페어 측정을 하시겠다고 조금 더 기다려달라 하여 TV도 잠깐 보고 다른 핸드폰도 구경하고 기다렸다. 다른 배터리를 써서 켜보려고 했지만 FAIL. 배터리의 문제도 아닌 것 같고.
그럼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이 메인보드의 문제인데 안타깝게도 내가 갖고 있는 SHW-M380W 모델은 이제 부품이 단종이라고 하셨다... 왠지 그럴 거 같긴 했지만 정말 해결방법이 없다니 아주 당황...ㅠ
대기하면서 열심히 TV보고 기다렸던 응접공간. 삼성의 가전제품 모든 것들을 수리하는 곳이구나 프린터, 에어컨, 핸드폰, 태블릿, 청소기, TV, 컴퓨터... 다양한 것 같다.
어떻게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눈물눈물. 직원분도 안타까워하시며, 해결방법은 없지만 처리방법은 있다고 하셔서 들어보니 폐기처분을 대신 해주신다고 한다. ㅋㅋㅋ 나가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폐기하는 곳이 있다고... 하아 알겠습니다 하고 문밖으로 나왔더니,
일단 위치 확인... 나가면 정말 바로 보이는 커다란 상자가 있다. 여기 열어보니 고장난 청소기도 있고, 정말 연식되어보이는 가전제품들이 꽤 있다. 내 고장난 태블릿 PC를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가지고 돌아왔다. 정도 들었고... 운영은 안되지만 쓸모는 어딘가 있을 것 같아서 폐기는 보류... 어디 다른 곳에 쓸 데가 있을지, 아니면 사설 서비스센터와 같이 고쳐 쓸 곳이 있을지는 더 찾아봐야겠다. 산 것 보다 돈이 더 들면 어쩌지 약간 걱정스럽지만. ㅠㅠ
눈물의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