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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5년후의 나에게, QnA 다이어리 후기] 나에게 질문하고 내가 답하다, Q&A a day 리뷰

나는 일기장 검사를 했던 초등학생 때 이후로는 단 한번도 계획한 대로 일기를 써본 적이 없다. 날짜가 정해진 다이어리는 날짜가 압박으로 다가와서 포기했었고, 날짜가 빈 만년다이어리는 채워야할 이유를 찾지 못해 공란으로 계속되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쓴 일기를 다시 돌아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의미없이 하루일과만 적혀있거나 당시의 생생한 감정을 다시 읽을 때 온전히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일기쓰는 것에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친구의 추천을 받았다. 이걸 한번 써보면 자신이 쓴 일기가 그렇게 재밌고 소중해진다나? 무슨 말인지 잘 몰라 "아~ 그래 나중에 한번 찾아볼게" 했던 것이 벌써 몇 년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2020년, 올해 나를 위해 어떤 선물이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친구의 추천이 떠올랐고, 그리 어렵지 않게 (무려 하루만에) 이 일기장은 내 품에 들어왔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매끈한 표지를 가지고 있다. 나를 돌아보라는 것으로 혼자 해석 중...

하루 하나씩 5년간 365개의 질문을 받는다. 하루하루 다른 질문에 답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는 과연 어떤 키워드에 별표를 쳤을까~ 친한 친구가 오면 슬쩍 보여주는 정도이기도 하고 개인정보도 있어서 비공개지만, 왠지 1월1일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죽을 때까지 한결같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쭈욱 같은 생각이었는데 2020년의 나도 그러했다. :)

 

"당신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ㅋㅋㅋ쓰다가 혼자 웃겨서, 정말 엉뚱한 생각인데 일리가 있는 생각이라 실천해볼까 한다. 내년의 엉뚱한 아이디어는 무엇이 나올지 기대된다.

 

"오늘 떠올린 생각 중 가장 엉뚱한 것은?"

평소같으면 아마 이 분이 아니었겠는데, 올해는 특수한 상황이라서 이 분이 선정되셨다.

 

"당신을 웃게한 사람은 누구인가?"

 

질문들을 보면, 내가 평소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정곡을 찌르듯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마치 요 일기장이랑 직접 대화하는 것마냥 즐겁다. 그리고 가끔씩 들어오는 괴짜같은 질문은 내년, 내후년의 나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2021년, 2022년의 내가 기대되는 이유다.

 

2020년 1월 1일부터 오늘 2020년 3월 26일까지 빠짐없이 꾸준히 쓰고 있는 것으로는 일단 1분기 결산 대성공이다. 이대로만 2020년 보내길...

 

아이들이랑 같이 활동할 만한 질문들이 많다. 좋은 질문들은 꼭꼭 눌러담아 조금 더 쉽게 아이들이랑 공유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