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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tyque 딥티크 오데썽 100ml 리뷰] 오렌지의 모든 것을 진하게 갈아넣은 개성있는 니치 향수 후기 / 봄가을겨울 추천

내가 나에게 투자하는 가장 사치스럽지만 합리적인 소비, 향수.

 

나는 집 밖을 나갈 때 그 날에 맞는 향수를 꼭 뿌리고 나간다. 기준은 그 날의 날씨일수도, 또는 내 옷차림이나 메이크업일수도 있다. 또는 갑자기 생각나는 그 향을 뿌릴 때도 있음. 그 중에서도 딥티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수 브랜드 중 하나.

딥티크의 오데썽을 추천해보겠다. 

 

일단 오데썽은 Eau Des Sens 감각의 물이란 뜻을 담고 있다. 오렌지와 스파이스의 중후하면서도 포근한 감각을 담고 있다. 오렌지를 담았다고 해서 향수의 뒷면은 예쁜 오렌지가 그려져있는데, 착각하면 안되는 것이 우리가 익히 아는 쌍큼한 오렌지향이 아니다. 오렌지나무의 가지부터 말린 잎사귀, 오렌지껍질, 그 뿌리까지 모든 것을 갈아넣은 듯한 쨍한 향을 기대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쨍하고 중후해서 누구나 한번에 그 향을 감지할 정도!

 

내가 이 향을 처음 접하게 된 스토리를 말해보자면... 때는 어느 푸릇푸릇한 5월이었다.

 

오프라인 외부강의를 듣던 중, 어떤 분의 옷에서 나는 향이 그렇게 포근하고 따듯한 것이었다. 딱 내가 원하는 섬유유연제의 향.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정중히 섬유유연제 향을 여쭤본 적이 있다. 그 분은 웃으며 이야기 하셨다. "하하 이거 섬유유연제 아니구 향수예요!" 향수 이름을 알아내자마자 바로 백화점에 가서 시향을 했다.

 

분명, 다른 향이었다. '이 향이 아닌데...' 왜 이렇게 스파이시하고 찐한 느낌이 들었을까... 실망의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맡은 오데썽 향은 또 달랐다. 탑노트의 향이 가시고 남은 베이스 잔향에서야 비로소 강의 때 맡았던 그 포근한 향이 다시 올라오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첫 향과 잔 향의 차이가 큰 향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향.

이 향수만 뿌리면 친구들이 그렇게 물어본다. "너 무슨 향수 써?" 그럴때마다 자동응답기처럼 하는 말, "딥티크 오데썽~"

봄/가을/겨울 향수로 추천한다. 포근포근하니 안기고 싶은 향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비누있으면 매일매일 아주 행복하게 손씻을 듯하다. 여름은 너무 무거워서 축 처질 수 있으니 주의.

조금 남은 부분 얼른 비워버리고 다시 100ml 들여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