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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aria Novella 산타마리아노벨라 멜로그라노 100ml 리뷰] 포근하고 리치한 파우더 잔향이 매력적인, 니치 향수 후기 / 가을겨울 추천

이태리 피렌체 여행 당시 우연히 들린 산타마리아노벨라. 그리고 그 때 반해서 다음 여정인 로마 매장에서 데려온 멜라그라노와 산타마리아노벨라. 180유로(약 23만원)에서 29달러(약3만원)를 환급받았으니, 각 1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한국에서의 상품보다 훨씬 싸게 데려온 것.

*이태리 산마노 매장에서는 지역 상관없이 멜로그라노가 100유로, 산타마리아노벨라가 80유로였다. 참고로 한국에서의 정가는 178,000원.

추후에 해외 택스 리펀, 글로벌 블루 환급방법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야지.

오늘 소개할 향수는 산타마리아노벨라 멜로그라노 100ml

이 친구는 굉장히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동생이 정말 좋아하는 향. 이걸 뿌리고 집에서 나가려고하면 "멜로그라노~?" 능글맞게 물어본다. 생각해보니 웃기네. 

 

오데썽에 이어 친구들이 자주 물어보는 향수 향 두번째다.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뭔가 관능적이고 유혹하는 향 같기도 하다나, 그렇게 듣고 보니 또 슬립드레스를 입은 매혹적인 여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요즘 거의 맨날 뿌리고 나갔는데도 다른 향수인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에 비해 양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다. 그 까닭은 지속력이 굉장해서 추가적인 분사가 필요없기 때문. 공병에 덜을 것 없이 아침에 나갈 때 한 번만 칙칙 뿌려주면 오후 2시까지는 잔향이 온몸에 먹먹하게 담겨있다. 기분 안 좋은 날에는 손목에 코를 파묻고 돌아다닌다. 먹먹한 잔향 너무 좋다.

동생의 확신과 같이 요 아이의 향은 정말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일단 첫 향이 굉장히 리치하고 무겁다. 부내나는 향? 이라고 해야하나 새로 나온 지폐에서 날 수 있는 향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동양의 향이 떠오르고, 또 어찌보면 중후한 비누, 스킨향이 떠오른다. 굵직하고 강렬한 향이라고 생각되는 첫 향이다. 여리여리한 모습보다는 개성을 가진 강한 캐릭터. 특히 우디한 향, 토바코 향이 강렬하다.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첫 향이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남는 베이스는 파우더를 한가득 담은 포근한 향이다. 우디한 파우더라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오데썽 같이 반전 매력이 있어서 선호한다. 첫 향과 잔 향의 분명한 차이가 있고, 잔향에서 그 매력이 배가 되는 스타일.  

 

이 향수를 처음 맡아보는 사람에게는 꽤나 독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분들은 뿌릴 때 몸 위 쪽보다는 아래 쪽에 향을 깔아주면 부담스럽지 않게 향을 잘 느낄 수 있다. 앉아서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다보면 스물스물 올라오는 향을 맡는 재미가 있음.

 

또한 가볍고 상큼한 향이라기 보다는 농후한 매력이 있기에 가을, 겨울에 추천한다. 너무 더운 여름에 쓰면 그 더위 내가 다 가져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이 향을 맡아본 적은 없다. 정말 개성있고 신비한 향인데, 아직 덜 알려진 것 같아서 쓰는 내돈내산 추천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