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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qua Di Santa Maria Novella 아쿠아 디 산타마리아노벨라 향 100ml 리뷰] 코가 뻥 뚫리는 청량하고 시원한, 니치 향수 후기 / 봄여름 추천

지난 멜로그라노에 이어 소개할 향수는, 아쿠아 디 산타마리아노벨라 100ml.

산타마리아노벨라 이름이 브랜드 네임까지 해서 무려 두 번이나 들어간다. 즉 오리지널 향이라는 것. 그래서 선택했다. 이 향을 알아야 매장의 분위기를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로는, 시향 당시 향이 주변 환경과 아주 잘 어우러지는 것이 좋았기 때문. 매장을 들린 당시 로마는 40도가 가까운 여름이었는데, 여름에 향수 뿌리는 걸 극도로 꺼려하더라도 맑고 청량한 이 향이라면 마음껏 뿌려도 될 것 같았다. 

뒷면 디테일, 양각 무늬 만지는 맛이 있다... 맨질맨질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산타 마리아 노벨라’ 향은 매장의 코오롱 중 가장 오래된 향 중에 하나 입니다. 도미니칸 수도승들이 1533년 ‘카테리나 데 메디치’ 공주가 프랑스의 앙리 2세에게 시집가서 프랑스의 여왕이 된것을 위해 특별히 제조한 콜롱으로 프레쉬한 부케와 칼라브리안 베르가못의 시트러스함이 느껴지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대표 향수입니다.

-출처 신세계 공홈.

 

(그러하다. 설명과 같이 아주 유서깊은 향이다.) 

 

첫 향은 청량청량 스파이시 하다. 톡 쏘는 젊은 향이 서막을 열면서 비누향이 춤을 춘다. 그 이후에는 극적인 변화 없이 쭉 그 향으로 유지되는 듯하다. 그저 '비누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두루뭉실한 감이 있지만, 깨끗한 실크를 연상시키는 향이다. 시트러스와 플로랄의 향연이랄까. 물론 사이사이 부드러운 스파이스도 존재한다.

건조한 유럽의 여름 아침, 그늘에서 이슬 맺힌 풀내음을 맡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봄, 여름에 추천한다. 여름에 청량함이 그리울 때, 이따금 한번씩 뿌려주면 시원한 아이스티를 마시는 것과 같은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풀과 시트러스가 오고가는 향인만큼 가을보다는 봄이 더 어울리며, 겨울의 찬바람이랑은 그다지 궁합이 맞지 않는 듯하다. 추움이 배가 될지도...

 

다만 지속력이 아주, 아주 짧기에 '나만 만족하는 향'으로 써야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올 수 있다. 좋은 향은 나눠야 제 맛인데, 지속력이 한 시간...? 또는 그 이하일 수도... 공병은 필수 아예 일 터에 갖다놓고 쓰는 걸 추천. 이런 문제는 또 다른 향수를 함께 레이어드 해주는 방법으로 극복할 수도 있는데, 아직 요 향과 어울리는 향을 찾지는 못했다. 멜로그라노는 일단 아닌 듯. 

 

정가 178,000원이라고 하는데 이태리에서는 전 매장에서 80유로에 팔고 있고, 150유로 이상이면 30유로정도 택스리펀을 해주니, 산마노 매니아라면 이태리 여행에서 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친구도 분명 매력있는 향인데 잘 모르는 것 같아 준비한 내돈내산 향수 추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