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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시험 후기

2021 초등임용고시 준비 (2) 질 좋은 스터디를 하는 방법, 월별 그룹/짝스 일정, 공부 방식 및 인강 추천

사진처럼 저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하는 스터디는 없다. ㅜ

 

보통 스터디라 함은, 말그대로 공부하는 것,

초등임용고시에 대입한다면 '스터디'는 누군가와 같이 시험을 보거나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인풋을 아웃풋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또는 아웃풋을 혼자할 수도 있다.

 

이번 글은 그룹스터디, 짝스터디, 그리고 혼자스터디를 월별로 나누어서 1차 교육과정을 대비하는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우선 2017년에 2018학년도의 시험을 준비했으며, 당시 학부생으로 1,2학기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인강은 1월 초부터 시작하려고 했으나 강사의 사정으로 일주일 늦게 시작한 걸로 기억한다.

 

1,2월

그룹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현재 제대로된 인풋은 거의 없는 상태인데 나가는 진도는 또 폭풍같을 것이다. 매일매일 외울게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룹스터디를 통해서 집단지성의 힘을 모아 빈칸을 뚫어 서로를 격려한다. 이 때는 적용문제보다는 이해나 간단 암기 정도의 문제를 내는 것이 좋다. 어차피 초반에는 문제의 경향 이런건 알 겨를이 없다. 오는 것부터 열심히 외운다.

 

3월

학기가 시작된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다시 보는 친구들 중에는 기간제나 시간강사를 하느라 바빠지는 경우도 있다. 학기 초는 원래 정신이 없는 것이니 조급해하지말고 그저 1,2월의 상태를 루틴화한다. 여전히 인풋은 몇 없을 것이다. 진도에 따라 잘 외우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백점이다.

 

4월

기초 이론 강의가 슬슬 절정 또는 마감을 향할 것이다. 각론이 시작된다. 각론에 들어간다고 기초이론, 교육과정 총론 문서를 등한시 하면 큰일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론 진도 나가면서 이론, 총론을 적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인강을 듣고 복습시, 지도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자마자, 아 이 부분은 이 핵심성취기준이구나, 내용체계표에 이 부분이구나, 이 내용에서 주의해야할 교수학습방법은 이거겠구나! 깨달음을 얻는다.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짝스터디를 하면 좋다. 중간고사는 어차피 임용고시와 연장선이기 때문에 딱히 공부는 하지 않았다. 짝스터디시 중간고사와 겹치는 부분으로 스터디를 하고 본 것이 전부다.

 

5월

4월의 루틴화는 사실 바로 적용하기 굉장히 어렵다. 암기란 밑 빠진 독의 물붓기이기 때문이다. 외우는 것도 정신사나운데 적용을 할 여유까지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중간고사에, 1차 과목인 교직 논술도 준비해야 하니 시간이 많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에 하고자 한 루틴은 5월까지는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달 역시 그룹스터디와 짝스를 적극적으로 병행한다. 

 

6월

종강을 향해서 달려간다. 이맘때쯤 그룹스터디에서 나와서 짝스만 5개를 돌렸다. 매일매일 5개를 했다는 것이 아니고, 1개는 교육과정 한 텀 월수, 또 하나는 각론 한 텀 화목, 다른 하나는 교학방만 월수금, 다른건 매일 자기전 수업모형외우기, 다른 건 각론 랜덤 팝퀴즈, 나머지는 일요일에 논술스터디 시작 (요즘에는 더 빨리 한다고 들었다. 일찍 시작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식으로 하루 평균 3개의 스터디를 달린 것 같다. 이 때 목이 나갔다. 스터디 한 번 하면 기본 한 시간, 두 시간을 넘길 때도 있어서 목이 자주 쉬었던 듯하다. 물 자주 마셔야한다. 

 

7월, 8월

본격적인 방학이 되고 6월의 스터디를 그대로 이어서 각론은 3회독, 교육과정은 5회독을 했다. 선배들 말로는 교육과정 총론, 각론 모두 10회독씩은 해야 고득점이 나온댔는데 각론 강의가 정말 늦게 끝나서 여름방학이 끝날 때 겨우 3회독이라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강의가 더뎌서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은 입장이었다.

7월에는 추가로 백승기 강사의 기출인강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기출분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들었는데, 추천.

 

*아 이때 105인 사건이 터져서 마인드컨트롤이 힘들었다. 힘들면 멍때리는 걸 알아서 일부러 짝스를 더 많이 자주 돌렸다. 덕분에 어찌저찌 교육과정 5회독에 모형 통암기를 한 듯.

 

9월

걱정을 해봤자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조용히 원서를 썼다. 5개였던 짝스터디는 2학기 개강을 하니 불가능이었고 자연스럽게 2-3개로 줄었다. 각론은 5회독, 교육과정은 7회독이었으며, 논술은 계속 일요일마다 쓰고 피드백.

 

10월

이때부터 혼자 공부하겠다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암기량이 워낙 방대해서 물어보고 대답하는 아웃풋을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컴퓨터실에서 타자로 줄줄줄 치는 것이 더 편했다. 교학방이나 성취기준같은 것은 아무생각없이 뱉으면 되는 문장들이라 타자로 해결했지만, 혼자보다 타인과의 스터디가 더 효과가 있는 나같은 경우 적용하는 연습은 꼭 짝스터디로 했다. 이때도 짝스는 2개로 유지. 적용하는 부분은 정말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을 위해 사람과의 질의응답이 꼭 필요하다.

 

11월

정말 엑기스 짝을 제외하고는 혼자 스터디하는 것이 시간상 가장 효율적이다. 이 때 쯤 되면 더 외울게 없다. 아니, 외워선 안된다. 새 걸 외우는 것보다 이미 외웠던 것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다시 복기하고,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 사실 11월은 날씨도 그렇고 마음이 가장 싱숭생숭할 시기인데, 오롯이 혼자서만 하는 것보다 잠깐씩 짝 스터디를 통해 주변을 환기하는 것도 좋다. 마인트 컨트롤. 

아, 논술은 시험보는 직전까지 일요일마다 만나서 스터디를 했다. 마지막 두 주 동안에는 기출될 만 한 개념들을 찾아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 정도로 마무리. 

 

질 좋은 스터디를 하기 위해서는 나와 루틴,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을 찾아야한다. 서로 공부하는 시간대, 공부하는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1,2월 그룹스터디를 하면서 감이 오겠지만 너-무 다르면 질문의 종류가 달라지고 스터디를 해도 그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 그룹스터디 내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공부 방식이나 질문의 내용, 깊이를 잘 보면서 추후에 함께할 짝스터디의 대상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짝스터디는 웬만하면 너무 친한 사람과는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적당히 거리감이 있고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대화할 수 있다면 건강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다. 너무 친밀한 사람과 뼈때리는 말을 하다보면 서로 아무리 이성적이라고 해도... 상처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