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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예술의 전당] 뮤지컬 빅피쉬(Big Fish) 후기, 무대 미술(무대 배경)도 관전포인트!

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관객들이 다른 매체에서 해당 작품을 이미 봤다는 건, 그것도 아주 감명깊게 봤었다는 것은

후에 표현할 새로운 매체에게는 아주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또 적용해보자면, ‘캣츠레미제라블과 같은 뮤지컬의 영화화, 분명 매체의 이동 방향성은 반대일지라도 공통적으로 큰 고민과 부담을 가졌을 거예요. 오늘은 한 작품이 다른 매체로 표현될 때 그 파장이 얼마나 다양해지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리뷰 작품 빅피쉬는 그 원작이 책인데요. 후에 그 원작을 아름다운 미장센[;한 화면 속에 담기는 이미지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주제를 드러내도록 하는 영화상의 작업을 가리킨다. (네이버 두산백과)]들로 표현했던 영화도 있습니다. ‘가위손’, ‘유령신부로 유명한 팀버튼 감독의 작품이었죠. 특히 수선화로 청혼을 하는 장면에서 그 영상미가 돋보이는데요. (개인적으로 작품의 줄거리가 완-벽하게 공감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장면은 저에게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밝고 아름답게 기억에 남는 영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걱정을 했습니다. 아이고, 그 유명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혹여나 망치지는 않을까... 그러면 어떡하지 내가 너무 실망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근데 이게 웬걸, 결론적으로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뮤지컬이었고 그날 하루 종일 감탄만 하다가 왔습니다. 제가 걱정했던 장면도... 전혀 걱정할게 아니었어요. 시각적인 황홀뿐만 아니라 수선화 향을 직접 맡을 수 있는 경험은 그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그저 기분 좋은 설렘과 기대만 안고 작품 감상하는 걸로.)

 

뮤지컬이 본디 제 베스트 취향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왜 이 작품에 이렇게나 감동을 받은 걸까요?

일단 손준호, 김지우 배우 등 주연 배역 베이스는 말할 것 없이 탄탄했습니다. 아역도 넘 귀여운데 연기는 또 넘 잘하고... 그분들을 무대에서 처음 뵈었는데도, 아 그래서 다들 알아주고 이렇게 또 덕질을 하게 되는 거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되더라구요. 처음 듣는 데도 귀에 익는 테마곡들로 귀가 즐거웠구요.

물론 제가 말한 그런 모든 좋은 조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날의 MVP는 바로 무대미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서 꼭 보실 뽀인트! 무대! 배경!

 

무대에서 모든 순간들을 다 상기해봤을 때,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신박한 트랜지션과 무대장치, 분장들이었습니다. 무대 설치나 이동을 할 때 뮤지컬만이 갖고 있는 특징(예를 들면 장면이 전환할 때 장소의 모든 요소들이 직접 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 장소의 전환을 시각적으로 확실히 표현해야하는 것)들을 십분 활용해버리는데, 그 와중에 안튀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더 신기한 것 있죠... 여기에 직접 보여드리지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무대작품 창작과 저작을 존중해 사진은 담아오지 못했습니다.

 

현실과 이야기 속 상황이 시간의 순서가 아닌 인과관계의 순서대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면서 정말 빈번하게 전환됩니다. 그러한 전환들을 미술 배경과 배역 겉모습의 포인트 변화로 간단하게 표현하는데, 보는 내내 아이와 어른, 과거와 현재의 변화가 휙휙 바뀌어도 편안하게 몰입됩니다. 살면서 뮤지컬을 꾸미거나 무대에 설 일이 있을까도 싶지만, 모든 예술은 통하기에 이러한 깨달음을 아주 감사히 얻어갑니다-!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2월까지 진행 중이네요. 제가 느낀 예술에서의 감동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영화나 책을 아직 못 보신 분은 보고 가시는 것도 추천! 매체 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