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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주식 몰라도 재밌는 영화 '돈' 리뷰] 류준열 배우의 연기 & 유지태 목소리 ; 독전, 리틀포레스트와 응팔의 시너지, "숫자 뒤 0이 10개면 얼마일까?"

어제는 문화의 날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영화관은 포기... '해치지않아'도 보고 싶고,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도, '1917'도 궁금한데... 요즘은 밖에 나가는것 자체가 찝찝해서 집에서 대신 영화봐주기로 한다. 주식 브로커의 드라마틱한 머니 욕망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 '돈'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나는 주식투자경험 전무한, 그냥 왕초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지 많은 않게, 그러면서도 흥매롭게 본 영화다. 아마 이 영화를 감독하신 박누리 감독도 그 점을 가장 유의해서 본 것 같았는데, 실제 감독과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그 부분들에 많은 고민이 담겨져있었다.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85598

 

[365인터뷰] 박누리 감독, '돈'으로는 살 수 없는 15년의 세월이 선물한 '힘'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참아라. 참는것이 힘이다.\"단편 영화의 연출부 막내로 시작해 스크립터, 조감독을 거쳐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돈'을 선보이기까지 15년의 시간을 견딘...

www.interview365.com

인터뷰를 보다가 많은 부분에 공감했다. 특히 감독의 말 중 "참아라, 참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영화 외적으로도 참 와닿는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해소 포인트가 되는 느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돈'이라는 영화는 단순히 돈만을 다룬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 돈에 관련된 사람들, 특히 등장인물 '조일현'(류준열)의 성장과 개인적인 고뇌가 담겨있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돈이라는 욕망을 손에 쥐게 되면 어떤 것들이 달라질지, 또 과한 욕심에는 어떤 흥망성쇠가 기다리고 있을지 영화를 보면 내가 다 쫄깃해질 정도다. 내가 그 나쁜짓을 같이 하고 있는 느낌도 들고. 그 생생함이 참 좋았다. 주식을 모르는데도 함께 극으로 들어가서 공감하고 같이 살떨리는 장면.

 

특히 미장센인 부분은 가장 첫 장면의 "쉼표 세개에 두자리 0이 열개면 백억이다. 나는 부자가 되고싶었다."라는 말과, 후반의 조일현이 돈을 뿌려대면서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망이 극대화된 장면. 잊을 수가 없다. 아마 앞으로도 영화 '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들이 될테지. 둘다 류준열이 등장하는 부분들인데, 이 장면뿐만 아니라 여러 장면들에서 류준열의 연기실력이 보이더라. 진지할 때는 무섭도록 진지한 것이 독전이 떠오르고, 빙구미 있을때는 또 응팔이 생각나고, 농장일 도울 때는 또 리틀포레스트가 떠오르고. 입체적인 배우로 믿음직스러운 배우다.

 

유지태도 믿고 보는 듬직 배우. 특히 목소리가... 명품이다. 딱 들으면 아 유지태다 싶은 참 느긋하고 지적인 목소리. 영화의 무게감을 한 층 더 두껍게 깔아준 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궁금한 것은 엔딩이 약간 오묘해서, 2편을 기대하게 하는 건지 아니면 그렇게 엔딩이 되는 것인지 살짝 궁금하다. 기대했던 바로는 조일현이 더 큰건으로 번호표를 확 눌러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번호표가 교도소에서 순순히 콩밥을 먹고있지는 않을 것 같고. 그 상태로 2편이 나와도 재밌을 듯하고. 시간이 된다면 원작 소설을 한번 같이 읽어보는 것도 비교하는 맛이 쏠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