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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달지샘의 '다시 만날 때' 서평 리뷰]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의 성장스토리, 나의 교직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추억일기 :)

유튜브 래퍼 달지선생님의 가사가 그림을 입고 책으로 탄생했다. 도서 [다시 만날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서툴었던 첫사랑처럼, 열정에 비해 허점만 넘치던, 처음이라서 더 뜨겁고 다채로웠던 나의 교직생활 시작의 순간이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어려분?'이 좋을까 '얘들아, 좋은 아침이야!'가 좋을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어떤 첫 인상을 남겨야 할 지,

이 활동은 어떨까, 아니다 저 활동은 어떨까, 시선은 자꾸 왔다갔다 멋쩍은 두 손은 꼼지락꼼지락...

그래도 선생님이라고 떨리던 그 목소리 원래 그런 척 능청맞게 연기하고ㅋㅋ 애들도 알면서 모른척해줬던건지 

"난 언제든

네 편이 되어줄게

혹여나 세상이 널 아프거나

슬프게 할 때"

 

첫 날부터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아이들.

얼어있던 나는 이내 아이들의 하나 하나에 눈에 맞추어, 같이 호흡해나가기 시작했다.

 

"어느날 갑자기

날 찾아와도 돼

세상이 등을 돌려도

나만은 널 안아줄게"

 

소통하고, 문제도 생겨보고 머리도 맞대어보면서 같이 성장한 추억들.

 

결국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할거야! 하고 준비해도 결국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즉흥이 추가되더라.

흥이난 연극배우처럼, 또는 풍부한 감정을 담은 무용수처럼 흔들거림에 몸을 기대어 어느새 서로를 의지하면서 파도를 타는 기분이었다.

 

나의 첫 1년은 그러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어땠는지 한 문장으로만 표현하기에는 정말 어렵다. 순간순간마다 겪었던 내적인 갈등, 희노애락, 처음이라서 더 선명한 빛과 어두움 등등... 지금은 그에 비하면 참 많이 단단해졌지만, 당시에는 내 감정 타임라인에 거대한 곡선이 휘청휘청 거리고 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할 때면 도대체 그 곡선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하지 하는 아찔함에, 그저

'아 나는 아무래도 설명을 못하는 사람인가봐', 하고 푸념하고 말았는데. 그럴 때면 그림이나 노래, 영화, 춤과 같이 또 다른 매체로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느꼈다. 

 

달지 선생님과 아이들의 첫 만남부터의 가사를 곱씹어보다보면,

그런 추억을 하나씩 하나씩 달달한 초콜릿같이, 그 벅찬 즐거움을 회상하게 해주는 오르골같이 날 돌아보게 해준다.

이 책은 그런 매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