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문화, 교육, 경제 부문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문화생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3월 초 예술의전당이 문을 닫고 공연을 취소 환불했고, 뒤이어 세계 거의 모든 공연장들까지 무기한으로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죠...
오늘은 문화면에서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무료로 디지털 콘서트홀을 개방했는데요. 3월 31일까지 베를린필 코드 "berlinphil"을 입력하면 베를린 필하모닉의 뛰어난 클래식 콘서트를 내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로 2020리스트국제콩쿨도 취소되고 2020쇼팽국제콩쿨도 연기되었지만 아쉬운 분들에게도 희소식이라고 생각해요!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ko/news
지금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상단에 보이는 부분에 바우처 입력에 대한 안내문이 보입니다. 한국어 버전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바로 사이트 바우처를 입력하면 베를린 필하모닉의 클래식 아카이브를 무료로 무제한 관람이 가능합니다. 지난번 취소된 예술의 전당 공연은 라흐마니노프여서 저는 라흐마니노프를 관람해보겠습니다.
구독을 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트레일러만 관람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콘서트 원본을 쭈욱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공연장에 있는 것 처럼요! 카메라 워크, 음질 모두 최상으로 작동합니다.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탁월한 표현은 말할 것도 없구요. 수준높은 클래식 공연을 내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니, 아카이브를 시원하게 열어준 베를린 필의 결정이 감사하네요. 아마도 독일에서 코로나19의 전염이 확산되면서 베를린 필하모닉도 문을 닫게 되어 그에 대한 대안으로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예전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인터뷰가 기억이 납니다. 그 중, "대중의 클래식화가 이뤄지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클래식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들을 왜곡이나 변형없이 들려주고자 했던 연주자의 내면이 보이는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기존의 고급 문화라고만 여겨지던 클래식도 얼마든지 대중들에게 이렇게 널리 알려지고 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베를린 필이 열어주었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는 '클래식'을 알아가고 즐기는 단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