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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마케팅이다, 경영계의 구루 Guru 세스고딘 북리뷰] 참여, 변화, 행동에 대한 교육적 고찰 -나, 우리, 지금의 이야기

 

출처 교보문고

 

내가 예술 공연을 보러가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렇게 명강의를 쏙 담은 책을 읽다보면 마치 엄청난 공연의 한 순간을 목격한 듯한 뜨거운 희열이 온다.  내가 고작 이 돈을 주고 봐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강렬하고 짜릿한 느낌말이다. 시대가 참 좋아졌다. 해당 대학에 가거나 수업을 듣지 않아도 독서를 통해 양질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니 말이다.

 

방금 막 읽은 이 책 '마케팅이다'는 마케팅 계의 구루(최고 전문가)라고 불리는 세스 고딘의 최근 경영저서다. 이 분의 유명저서로는 '보랏빛소가 온다'라는데 제목을 참 잘 지은 듯.. 시간이 나면 이 책도 한번 펼쳐봐야겠다.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것들을 질문으로 되물어보시는 통에 강의를 듣듣 내내, 아니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진땀이었다.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이다. 책 메모를 잘 안하는데 이번에는 거의 페이지를 넘길 정도로 메모가 차더라. 나 스스로에게 꽤나 충격이었나보다.  

 

정말 모든 것들이 다 얽히고 섥혀있다고 한 것처럼, 경제경영 분야의 도서로 분류되는 책이지만 어떻게 보면 상당히 교육적이기도 하다. '교육자로서 나는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야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을 준다. 직관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말이다. 경영도서는 처음읽어보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참으로 친절한 책이라서 놀란 것이 첫인상이다. 그렇게 도입은 가볍지만 정말 진지하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란다. 

 

저자의 거의 대부분의 문장들이 인상깊지만, 나는 저자의 '마지막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문 원어로 어떻게 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번역에 의하면 "당신이 앞으로 무엇을 만들지 너무나 기대된다."라는 문장이다. 

 

이 문장 하나로 '마케팅이다'라는 책은 그 존재를 보여준다. 사실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커리큘럼은 사랑받기 힘들다. 힘든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 그것은 소크라테스가 와도, 아리스토텔레스가와도, 플라톤이 와도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 나가 있는 나를 비롯한 많은 교사들은 그 불가능한 것에 대한 성취욕심이 있다. 모두를 아우르고 싶고, 모두를 집중시키고 싶고, 모두를 끌어들이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러한 교육이 건강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하지만 잡고 싶은, 신기루같은 존재랄까...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여러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뀐다. 내가 빚은 그릇이 가마에서 깨졌다고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 단지 그릇이 깨진 것이고, 도예수업을 받으면 실력은 언젠가는 더 나아지니까. 가끔은 그런 것을 내려놓고, 나의 유효한 청중들에게 집중하면서 여러가지 전략과 방법을 써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다. 이 방법에 반응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저 방법에 환호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더 잘할 수 있다.